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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테크당일 “미련 남길 바엔 그리워 아픈 게 나아. 우린 서둘러 뒤돌지 말아요.”“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로 시작하는 잔나비의 노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를 듣고 있으면, 사랑이 두려운 청년들을 응원하는 듯하다. 그래서인가. 이 노래는 2019년 나오자마자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달랠 길 없는 외로운 마음 있지” “당신도 스윽 훑고 가셔요”라는 솔직한 가사에 청춘들이 지지를 보낸 것이 아닐까 싶다.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여러 이유로 연애를 주저하는 젊은 세대들은 결혼과 출산에도 부정적 인식이 깊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11일 발표한 결혼·출산·육아 관련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글 5만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행복’보다는 ‘슬픔’ ‘공포’ ‘혐오’ 등 부정적인 것들이 많았다. 결혼 관련 게시글의 32.3%가 ‘슬픔’, 24.6%가 ‘공포’로 분류됐다. 출산 관련 글에서도 ‘혐오’(23.8%)와 ‘공포’(21.3%) 감정이 높게 나타났다. ‘행복’으...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30일간 휴전하는 방안에 합의하면서 유럽은 전후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안을 마련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평화를 위한 진전’이라고 환영한 이번 임시 휴전안을 뒷받침하고자 유럽의 역할을 분명히 하려는 동시에,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재무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유럽 정상들은 일제히 “이제 공은 러시아로 넘어갔다”며 러시아를 압박하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11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은 프랑스 파리에서 군 고위급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을 포함한 ‘의지의 연합’ 논의를 이어갔다. 회의엔 미국을 제외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대다수 회원국을 중심으로 34개국 군 참모총장 및 수뇌부가 참석했다.AFP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해 “평화회담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가져다줄 안전 보장안을 수립하기 위해 구상에서 계획으로 옮겨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유럽이...
왈츠는 나와 함께 젤다 피츠제럴드 지음 | 최민우 옮김 | 휴머니스트 | 452쪽 | 1만7500원<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아내라는 타이틀을 놓고, 젤다 피츠제럴드를 설명할 수는 없다. 스콧이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과 함께 20세기 전반기 미국 문학의 선두주자 중 하나로 꼽혔던 만큼 두 사람은 세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들의 사생활은 소설만큼이나 관심을 끌었는데, 사치와 향락 그리고 무절제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그중에서도 젤다는 주로 남편을 망친 아내라는 정신이상자쯤으로 소개되곤 했다.페미니즘 물결 이후 젤다의 예술가로서 욕망과 재능 등이 재평가되며 그에 대한 재발견이 이뤄지긴 했지만, 짧은 단편과 에세이 외에 국내에 그의 유일한 장편소설이 정식 번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설가와 무용수 등 다양한 꿈을 꾸었던 젤다는 처음이자 유일한 장편에서 자신을 투영한 것 같은 여성 앨라배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고지...